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참 귀한 영감과 지식을 한껏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알바트로스의 박윤찬 디렉터입니다.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신 덕분에, 올 한해도 알바트로스(청년마케터)는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분명히 “딱 3개월만 잠깐 운영하겠다”면서 단기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던 커뮤니티였는데,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커뮤니티 팀에서 마지막 인사를 담은 서한을 적으라고 하길래 일단 적어보긴 합니다만, 사실 엄격하고 근엄한 것은 제 성격과는 맞지 않아서 솔직한 심경을 담아 글을 적어보려 해요.
지난 2024년을 되돌아보자면 정말 가슴벅찬 한 해였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세가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우선, 드디어 알바트로스는 이제 7개국의 1만명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로 거듭났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싱가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 위치한 기업인 분들이 참여 중입니다. (가자 글로벌로!)
이같은 배경에는 노벨경제상 수상자와 함께한 ‘Albatross Conference(3월 27일~28일)’ 뿐 아니라 49명의 연사진이 참여한 ‘Digital Marketing & Branding Forum(10월 18일~19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그 배경으로 보여집니다. 원래는 굵직한 행사를 이처럼 한 해에 모두 쏟아낼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저는 알바트로스와 청년마케터의 첫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평일 저녁, 퇴근을 하고서 우리는 어느 공유 오피스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밤 열시가 되어서야 끝나는 비즈니스 스터디와 공유회를 가졌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치킨집으로 흘러들어가 뒷풀이를 하기도 했죠. 심지어 그곳에서도 시답잖은 농담을 하기보다는, 생산성 증대를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막 그랬어요.
참 조촐하게 시작되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웠던 열기가 있었던 청년마케터(알바트로스)의 시작이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도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모임이었지요. 그에 비해서 올해는 코엑스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5성급 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어요.
사실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어요. 시간이라는 이자가 되돌아온 것 뿐입니다.
많은 기업들과 언론미디어가 알바트로스(청년마케터)가 성장한 비결을 문의를 주셨지만, 저는 그때마다 인터뷰를 거절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한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 커뮤니티 회원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웃다가, 이따금씩 필요에 맞는 모임을 열었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게 지켜본 4년이라는 시간은 참 무섭더라구요.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모이면서 케이스 스터디를 가지면서 미래를 그려나간 커뮤니티 멤버분들의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보였어요. 갓 팀장을 달게되어서 부담감이 크다고 하소연하던 한 멤버분은 지난해 이사로 승진을 하셨지요. 그리고 회사일만 해오다보니 연애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하시던 분은 어느새 가정을 꾸리고 돌잔치까지 올해 하시더군요.
모이는 장소만 조금 달라졌을 뿐, 우리는 여전히 같은 멤버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때 그 멤버, 그때 그 모임장, 그때 그 특강 연사진 분들이 그대로 자리해주셨어요. 밤낮없이 미래를 향해서 뛰어가던 그때 그 청년마케터 여러분들이 이제는 날개를 단 알바트로스가 되었다는 것만이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대로 우리는 중년마케터가 되었죠)